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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사회의 논리로 사회복지 바라보기: 자산접근 방식과 대인사회서비스

qusdnwls 2025. 1. 26. 16:55

작성: 2025. 1.3 08:00~ 2025. 1. 23. 09:10

분량: A4기준 6p. 


목차
.시작하며: 국가와 사회의 논리로 사회복지를 바라볼 수 있을까
.사회복지 실천 가치의 변화: 자산접근 방식으로 대인사회서비스 제공하기
.국가와 사회의 논리로 본 자산접근 방식의 비판 가능성과 사회복지의 대안
.마치며: 사회복지와 사회과학 학문 간의 융합

 


   <요약>

사회복지는 사정(assesment)을 통해 복지 대상자와 대상자의 욕구, 그리고 개입 방법을 결정한 뒤 프로그램과 사례관리 등의 방식으로 대인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련의 실천 과정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복지 실천 가치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존의 사회복지는 복지 대상자를 노인,장애인,아동청소년 등의 범주로 나누고 이에 맞춰 ‘표준화’ 된 욕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취했다면, 현재는 개인의 상황,조건,경험,특성을 반영하여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복지 대상자 개인의 강점과 지역사회의 강점을 활용해 대상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산접근방식의 대인사회서비스 제공이 사회복지 실천 현장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이때, 이러한 욕구중심접근에서 자산접근으로의 사회복지 실천 가치의 패러다임 변화는 공동체와 ‘인권의 확장‘이라는 시대적 가치의 변화에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국가와 사회의 논리로 사회복지 실천 가치의 변화를 어떻게 설명해 보고자 하며, 이러한 분석이 자산접근이라는 실천 가치를 효과적으로 실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고민에 어떠한 이점을 제공해 줄 수 있는지 설명해 보려고 한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글의 목표를 위해 국가와 사회의 논리로 사회복지를 바라보는 ’복지국가‘ 관점을 소개한 뒤, 사회복지 실천 가치의 변화와 이를 둘러싼 논점을 복지국가의 관점으로 설명하기 위해 자산접근 방식의 비판 가능성을 언급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산접근 방식의 실현을 위한 조건과 대안을 언급하며 실천학문인 사회복지학이 사회학,경제학,정치학 등 다양한 사회과학 학문과 융합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어떠한 의의가 있는지 강조하려고 한다.


 

 

시작하며: 국가와 사회의 논리로 사회복지를 바라볼 수 있을까 

 

크게 의식을 해오지는 않았지만, 복지라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단위로 이해되었을 때 우리에게 많은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는 것 같다. 흔히 생각할 때, 그리고 대학에서 커리큘럼으로써의 복지란 일종의 실천의 틀에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간다면 아마 복지제도와 같은 제도의 틀에서까지 이해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이해에 있어 실천과 제도에 영향을 끼치는 가치의 선택과 변화에 대해서 구조적이든 미시적이든 어떠한 설명이 없다면, 복지에 대한 담론과 인식은 일종의 도움’,‘시혜’,‘장애인이나 저소득층과 같은 특정 대상자들의 이해에 그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복지라는 것을 일종의 질적인 부분으로 생각한다면, 복지란 사회구성원의 욕구와 권리를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로써 구현하는 일종의 방향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방향성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보기 위한 단위로써, , 사회복지 실천과 제도를 둘러싼 가치선택을 파악하기 위한 단위로써 국가와 사회를 고려하는 것이 일종의 복지국가’,‘복지사회의 논리라고 생각한다.

, 소위 말하는 욕구중심에서 자산기반으로의 일종의 대인서비스의 변화도 자유와 평등, 시장과 공공성 등의 다양한 가치선택의 변화에서 이루어졌으며, 따라서 사회복지는 그 무엇보다 가치와 가치 사이의 모순을 안고 있다. 산업의 변화와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고도성장의 동력이 점차 약화되고 저성장은 하나의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장과 분배의 갈림길에 있어 양적인 성장을 벗어나 질적인 변화를 위한 움직임은 소위 말하는 복지 후진국인 미국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의 사회투자비용의 점진적인 증대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복지의 문법
저출산, 급속한 고령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양극화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복지정책은 빈약하다. 한국의 복지는 왜 이렇게 설계됐고, 대체 어디부터 바꿔야 할까? 이 책은 한국 복지정책의 작동 원리, 즉 ‘복지의 문법’을 설명함으로써 이런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린다. 대표 저자인 김용익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시민사회 운동가로 출발해 대통령실 사회정책수석비서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복지 분야에서 이론과 현장성
저자
김용익, 이창곤, 김태일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2.11.18

 

그래서 한국도 보편적 복지’,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사회’,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체제등 복지국가 담론을 표방하며 1960년대부터 각 국면의 이해에 맞춰 사회투자를 점차 증대시켜 극단적으로 말해 대한민국은 개인의 욕구가 충족되고 권리가 보장되는 행복한 국가라는 일종의 복지국가를 목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은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치안도 좋고 의료도 괜찮고 교육도 나쁘지 않은 후발선진국이라는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해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기적을 이룬 국가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적이 한계에 봉착하고 모순에 직면했다. 이러한 모순과 한계를 말하는 논자들은 지니계수를 보았을 때 60년대부터 지속된 사회투자의 확충과 고도성장의 국면으로 인해 한국의 소득 면에서의 불평등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행복의 관점에서 본다면 자살률이나 노동시간, 그리고 우울과 같은 정신건강 등의 지표는 시간이 갈수록 좋지 않은 쪽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 역시 사실임을 지적한다. , 이러한 주장은 지금까지 성공으로 여겨왔던 방식이 일종의 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아닌 제자리에서 발이 묶이게 하는 장애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렇게 복지국가를 말하는 논자들은 부유한 선진국에 정부와 국민의 빈곤과 저세금-저부담 구조의 정부-국민 간 팀플레이의 부재, 계급의 이익을 초월한 지연-학연-인연으로 구성된 양당제를 만드는 정치공학, ‘재벌전세사기등 한국만이 사용하는 특수한 용어, 사적투기와 개인주의와 같은 심성에 대한 기원 등에 주목하는 것 같다. 결국 복지라는 것을 국가와 사회의 차원으로 확장해 논의한다면, 복지를 논의할 때도 한국만이 가진 사회적 구조와 역사적 기원에 주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실천과 제도의 논리를 넘어 보편적 복지’, ‘후기 민주주의그리고 성찰적 국가등의 다양한 사회과학적 시각에서 사회복지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겠다. 물론 이러한 논리가 한국에 대한 이해와 미래를 완전히 담보하는 수는 없지만, 사회복지 영역에서 역사’, ‘냉전’, ‘구조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학은 사회학과 정치학, 경제학 등 여타의 사회과학 학문과는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학에서 다루는 인간,실천,조사,행정,정책,법제라는 다양한 영역 중 어떤 것은 과학의 성격을 가지지만 또 어떠한 영역은 인문 혹은 상담에 가까운 성격을 가지고 있고, 혹은 순수학문의 성격을 가진 영역도 있는 한편 또 다른 영역은 실용 학문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질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어쨌든 학과 단위에서 사회복지는 사례관리와 프로그램을 토대로 이러한 이질적인 영역들을 나름 통합하며 실천 학문으로 자리매김한 듯 보인다. 따라서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회복지 지식 대부분은 주로 현장 내 실천을 위한 지식으로 이해되고는 한다. 그런데 나를 비롯한 전공자 대부분은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사례관리를 하는 등의 대인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특정한 실천가치와 담론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러한 실천 가치와 담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현실적으로 운용되고 있는지, 그렇다면 특정 실천 가치와 담론은 어떠한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는 미처 배우지 못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분을 논의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논리로 사회복지를 이해했을 때 가능한 작업이며 복지국가 논리의 특이점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와 사회의 논리로 사회복지를 바라보려는 하나의 시각 혹은 문제의식이 중요한 이유는 사회복지 지식체계의 발전과 변화의 궤적이 인권의 확장이라는 일종의 현실적 변화 위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 현실의 변화를 포착하고, 이에 맞게 실천 가치와 담론을 논의하며 변용하는 작업을 사회복지 내에서 해내지 못한다면, 사회복지의 논리는 현실성이 떨어진 이상적인 지식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소수자와 환경 등의 담론은 인권의 확장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지만, 이러한 담론이 적용된 현실 세계의 정책과 제도 기반은 형식적인 보장에 지나지 않아 가치가 왜곡되어 토크니즘’, ‘그린워싱등의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비판을 받고는 한다. 하지만 다양한 논리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이것은 형식적인 보장이 아닌 현실적인 한계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따라서 사회복지를 포함한 사회과학은 이러한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을 제시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과학만의 설득력 있는 설명을 담보하여 다양한 논리 영역과 소통해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사회복지 실천 가치의 변화: 자산접근 방식으로 대인사회서비스 제공하기

 

 

 
자산접근과 대인사회서비스 이론과 실천
확장되어 결과적으로 지역사회에서 더 많은 연계(linkage), 더 많은 연결(connectedness)이 일어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이를 위하여 문제와 약점이 아닌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강점에 초점을 맞추는 자산접근(asset-based approach)에 대하여 살펴보고, 이를 우리나라 대인사회서비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루었다. 자산접근과 대인사회서비스에 대한 이론적 논의와 함께 해외와 국내의 다양한 현장 사례와
저자
김용득
출판
박영스토리
출판일
2023.11.10

 

노인 생산적 노년
장애인 회복, 당사자주의
아동청소년 미성숙한 아동청소년
->‘성장계층으로서의 아동청소년
()(gender) 페미니즘, 에코페미니즘
돌봄 돌봄노동->돌봄민주주의
사정(assesment) 욕구중심접근->자산기반접근

 

이러한 논의를 특히 사회복지 현장에서 적용해 볼 때 어떠한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이는 사회복지의 목표대로 특정 대상자의 니즈(Needs), ,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프로그램과 사례관리 등 대인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어떠한 가치를 가져야 할까?‘, ‘혹은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까?‘ 와 같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정리해 보면 위의 표처럼 말해볼 수 있겠다. 이때, 표의 여러 실천 가치와 담론을 아우르는 사정(assesment) 접근방법의 변화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사정(assesment)이란 곧 복지 대상자의 욕구를 진단하고 규정하여 개입 방향을 세우는 과정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회복지에서 사정이란 초기단계부터 종결단계까지 상담,프로그램,평가 등의 모든 과정에서 존재한다. 기존의 사정 접근방식은 대상자를 노인, 장애인, 아동청소년 등의 범주로 묶고, 이러한 범주에 해당하는 특정한 문제를 중심에 두어 개입하는 전문가 중심의 접근이었다면, 현재 논의되는 사정 접근방식은 인간중심사정등으로 불리며 개인의 특정 문제를 다른 사람과 함께 논의하며 스스로 대처하도록 돕기 위한 방식으로 이해된다(김용득,2023:57).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욕구중심접근에서 자산접근으로의 변화라고 볼 수 있겠다.

자산접근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한다면 자산조사를 떠올려 일반적인 경제적 자본을 나타내는 용어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산접근에서 자산은 곧 개인의 전인적 자산을 총체적으로 의미한다. 이를테면 개인이 역경을 극복했던 경험, 그리고 개인이 맺고 있는 인간적 관계망 등의 사회적 자본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 이러한 자산접근은 사회복지실천에 있어 개인의 강점으로 일정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강점 접근과도 맞닿아 있는 개념인 듯 보인다. 따라서 자산기반 접근은 개인과 지역사회의 강점을 활용해 개인의 강점을 개발하고 비공식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면대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주의를 전제로 하는 기존과 다른 사정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베델의 집 사람들
이 책은 일본 훗카이도의 우라카와라는 동네에 있는 정신장애인 공동주거 '베델의 집'에서 자립적으로 살아온 정신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회복지사로서 '베델의 집'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무카이야치 이쿠요시 씨가 직접 적은 글과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본문 곳곳에는 '베델의 집' 사람들의 면면과 그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주요 저자인 사회복지사 무카이야치 이쿠요시 씨는 정신장애인들의 사회 복귀를 재촉하지
저자
베델의 집 사람들
출판
궁리
출판일
2008.10.25

 

 

이러한 사정 접근방식의 개념적 변화는 곧 대인사회서비스가 가진 고유의 철학적 가치에 대한 성찰에서 기원했다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개념적 변화는 진정한 대인사회서비스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 개인의 욕구,상황,특성,조건이 다양함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행복에 이르도록 돕는 것이라고 답하고자 하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김용득,2023:117). 이러한 방식을 위해서는 개인의 욕구를 노인,장애인,아동청소년 등의 범주로 표준화하거나 획일화하지 말아야 하며, , 자산접근방식을 사회복지 실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현장 내에서 이용자와 서비스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우선 이용자가 본인의 욕구와 지원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스스로에 대한 전문가임을 인정하고, 서비스의 생산에 있어 이용자가 전문가와 참여하는 공동생산 방식 역시 고려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자산접근의 사례를 살펴보았을 때, 암 환자의 사회복귀를 위한 환우 협동조합 다시 시작’, 정신장애인 공동체 베델의 집’,‘영국 캠프힐등 대안공동체와 사회적 경제를 아우르는 제3섹터의 영역까지 사회복지 실천 현장의 영역으로 포괄해 볼 수 있겠다.

 

대인사회서비스의 가치인 사람 간의 관계망 형성, 그리고 지역사회 연계망의 강화를 위해서는 욕구의 표준화에서 벗어나 욕구의 유연화를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고용에서도 유연화가 고용 양극화 문제를 낳았듯 이러한 욕구의 유연화와 같은 가치적 변화가 꼭 긍정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살펴본 자산접근 방식이 현재 사회복지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실현되고 있는지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러한 모순과 같은 현상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를 국가와 사회의 논리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가와 사회의 논리로 본 자산접근 방식의 비판 가능성과 사회복지의 대안
 
이상한 성공
학자 KBS 〈시사직격〉 ‘2021, 걱정하는 당신에게’ 사회복지 부문 초청 명사 복지와 정치·경제를 통합적으로 연구하며 실천적 대안을 모색해온 한국의 대표적 사회복지학자 윤홍식 교수가 ‘선진국 한국의 다음 과제를 짚는’ 역작 《이상한 성공》을 출간했다. ‘한국은 왜 불평등한 복지국가가 되었을까?’라는 대(大)질문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왜 우리는 성공했으나(부유한 선진국이 되었으나) 불행한가?’ ‘왜 한국의 청년들은 기후위기와 세계평화를 고민할 여유조차
저자
윤홍식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1.08.30

 

 

이러한 주장은 자산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 가능성을 생각했을 때 큰 의의가 있다. 왜냐하면 자산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 혹은 현실적인 한계를 제기할 수 있는 주장들은 한국의 복지국가 발전 궤적을 설명하는 신자유주의’, ‘가족주의등으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설명에 대한 분석과 극복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이 긴 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위에서 살펴보았을 때, 자산접근 방식의 가치와 철학은 다소 무책임해 보인다. 실제로 한국은 군사정권신자유주의 시대 정부를 거치면서 저세금 등으로 인해 다른 국가들과 달리 사회투자의 진전이 미비했고, 국가보다는 개인과 가족 단위의 책임을 요구해 오기도 했다. , 이러한 역사적 과정에서 가족주의의 성격과 미비한 복지체험을 경험한 한국에서 자산접근 방식이 말하는 개인과 지역사회의 강점을 강화한다는 것이 국가의 책임을 민간으로, 그리고 지역사회로, 더 나아가서는 개인과 가족에게로 넘기는 데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닐지 비판해 볼 수 있겠다. 실제로 이러한 경향은 영국의 신자유주의 정부 때 복지 재정 감축과 함께 이루어진 현상이기도 하다. , 사회복지서비스 이용자의 부족함(결함)’을 강조하여 무기력 존재로 보이게끔 만드는 욕구 중심 사정 접근에서 개인과 지역사회의 역량 강화를 통해 서비스 이용자를 역량 강화된 시민으로 살 수 있게끔 지원하는 방식인 자산접근 방식으로의 사정(assesment) 가치의 변화는 결국 개인과 지역사회에 사회문제 해결을 부담함으로써 국가의 책임을 약화하거나 국가의 사회문제 해결 역량에 대한 회의론을 증폭시킬 수 있지 않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이러한 비판과 더불어 자산접근에 대한 또 하나의 비판은 자산접근의 전제에 관련된 것이다. 자산접근의 효과적인 성공은 곧 개인과 지역사회의 역량 강화, , 면대면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공동체의 확장을 담보로 한다. 그러나 자유주의의 관점에서 이러한 공동체의 강화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 자산접근은 개인과 지역사회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침해하거나 개별 구성원의 순응과 복종 등 전체주의적인 보수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이선우,2024). 예를 들어 최근에는 빈곤과 같은 기초적인 욕구를 정의하는 데 있어 경제적인 자본의 부족함을 넘어 시간과 문화의 부족함 역시 개인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빈곤으로 인정하는 등 개별적인 사회구성원 각각의 욕구를 폭넓게 인정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동체의 관점에서 젠더와 계급 등에 있어 특수한 상황에 있는 사회구성원의 사회적 기회를 막는 원인을 제거하고 시정하려는 일종의 조치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소수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움직임에서 누군가는 본인의 욕구가 등한시된다고 느낄 수 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사회적 약자의 권리보장과 함께 사회구성원의 자유로운 선택을 보장해야 한다.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하면서도 일각에서는 싫어할 권리를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사례를 생각해 볼 만 하다.

자산접근의 관점을 적용해 대인사회서비스를 제공할 때, 장애인과 노인, 그리고 아동청소년이 본인의 강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개인의 문제를 대처하도록 지원하는 데 있어 이들과 지역사회 구성원 간의 관계 맺음은 필수적이다. 이들의 강점을 인정하지 못하거나 이들과의 분리를 원하는 것도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지역사회 구성원의 인권이라면 필수적인 사회적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의 인본은 어떻게 보장해야 할까. 이러한 가치 갈등에서 자산접근 방식으로 대인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비판 가능성, 그리고 자산접근 방식의 현실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어쩌면 앞서 말한 자산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 가능성을 전혀 수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자산접근 방식으로 대인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어떻게 공동체의 논리를 우리 사회에 설득력 있게 전달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자산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을 넘기 위해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자산접근은 사회복지 실천에서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산접근 방식의 발전과 미래는 곧 민주주의의 발전과 맞닿아 있다. 결국 자산접근 방식으로 대인사회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공동체성의 수준이 개인의 상황과 조건에 맞는 욕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의 수준과 직결되며 지역사회 내 주민들의 친밀성과 자치가 구성원의 사회적 욕구 해결을 위한 공공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게 되어 결과적으로 사회구성원의 행복이 증진될 것이라는 희망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점차 다양하고 다차원적으로 정의 돼 가는 사회적 욕구를 생각했을 때, 예산편성, 정책 결정과 집행 등이 지역 구성원들의 참여 활동으로 이루어질 때 정부와 시민사회가 협력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필요하다.

비록 한국은 노동계급 정당이나 진보 정당의 적은 비중 때문에 복지발전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지는 못하였으나,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의 발전 속에서 시민사회의 참여로 사회서비스 등의 확대를 이루어 온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수한 역사적 경험의 토대를 활용해야 한다. 이때의 활용이란 앞에서 언급한 자산접근 방식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 필요한 희망과 기대를 사회구성원들에게 보장하는 데 있어 지역주민과 시민사회의 공동체 참여를 중요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자산접근으로 대인사회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사회복지 영역은 현장 내 실천을 넘어 복지국가의 관점에서 후기 민주주의로의 진입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만약 사회복지가 이러한 임무를 해내지 못한다면, 자산접근 방식에서 말하는 공동체의 가치는 보수적인 속성, 혹은 역차별과 역통합의 가치로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며:  사회복지와 사회과학 학문 간의 융합

 

이렇듯 대인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자산접근 방식의 정의와 가치는 사회복지 실천의 지식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동시에 자산접근 방식의 현실적인 운용과 비판,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 등은 국가와 사회의 논리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결국 복지국가 관점이 사회복지에 가져다주는 이점은 실천 논리와 사회 논리의 조화를 통한 사회복지에 대한 폭넓은 이해에 있다. 글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정리하지 않아 매끄럽지 못한 전개를 담은 글이지만, 이 글에서는 사회복지 실천지식을 운용하는 데 있어 사회학과 경제학, 그리고 정치학 등 다른 영역의 사회 논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하나의 사례로써 글에서는 욕구중심접근에서 자산접근으로의 사회복지 실천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요즘에는 많은 대학에서 복수전공을 시행하고 있다 보니 사회복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공 지식을 배울 기회가 많아졌다. 특히 사회복지의 경우 사회복지와 디지털컨텐츠 혹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해서 홍보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거나, 컴퓨터공학이나 소프트웨어, 혹은 인공지능을 전공해 신기술을 현장 내에 보급하는 융복합 역량을 갖춘 사회복지사가 될 것을 주문받곤 한다. 그런데 사실 컨텐츠 제작이나 코딩과 같은 기술을 어떠한 기반 없이 복수전공한다는 게 생각보다 현실적이지 못하며, 그렇다고 학과 단위에서 다른 전공과 사회복지를 함께 전공했을 때 이점을 살릴 수 있도록 어떠한 활동 등을 특별히 제안하고 있지도 않다. 그래서 많은 전공생이 복수전공에 대해서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 글에서도 강조했지만, 사실 사회복지는 다양한 전공지식과 융합하며 발전했을 때 큰 가능성을 지닌다. 그러한 의미에서 전공생들이 졸업요건을 기준으로 복수전공을 선택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고, 이러한 이유로 사회복지와 사회학,경제학,정치학을 함께 전공했을 때 어떠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나만의 생각을 글에 담아보려 했다. 복수전공을 말할 때 보통 서로 상이 한 전공의 융합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되지만, 정작 사회학,사회복지학,경제학,정치학 등 사회과학 학문 내 전공끼리의 융합은 언급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미숙한 내가 보기에는 점차 사회과학 내 학문들이 서로 소통하기보다 오히려 각 학문별로 통계나,AI 등과 접목하며 각기 다른 논리와 전문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사회복지는 글에서 계속 말했듯 실천 현장 내 디지털 활용 등에 주목하는 탓에 사회복지 실천 가치를 둘러싼 변화를 관측할 수 있는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구조의 논리를 다소 외면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학계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대학에서 학과의 커리큘럼으로 사회복지를 배우는 학생들은 그런 것 같다. 사회복지와 함께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정말 소수에 불과한 시점이다. 비록 부족하지만 사회복지가 사회,경제,정치의 논리를 만났을 때 어떠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지에 대한 방향성을 주는 글이 되기를 바란다.

 


주 참고자료 

 

이선우,2024,"대인사회서비스는 무엇을 목표로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한국사회복지학 

김용득,2023,자산접근과 대인사회서비스 실천과 이론,박영story